2016년 개봉한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작품으로, 두 명의 상징적인 슈퍼히어로가 처음으로 스크린에서 충돌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오늘은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 개봉일: 2016년 3월 25일 (대한민국 및 미국 기준)
• 감독: 잭 스나이더
• 각본: 크리스 테리오 , 데이비드 S. 고이어
• 출연:
o 벤 애플렉 – 배트맨 / 브루스 웨인
o 헨리 카빌 – 슈퍼맨 / 클락 켄트
o 갤 가돗 – 원더우먼 / 다이애나 프린스
o 제시 아이젠버그 – 렉스 루터
o 에이미 아담스 – 로이스 레인
o 제레미 아이언스 – 알프레드
o 로렌스 피시번 – 페리 화이트
o 홀리 헌터 – 피치 상원의원
o 디안느 레인 – 마사 켄트
• 러닝타임: 극장판 151분 / 얼티밋 에디션 182분 (3시간 2분)
• 장르: 액션, 판타지, 슈퍼히어로, 드라마
• 제작 / 배급:
o 제작: DC 엔터테인먼트, 애틀라스 엔터테인먼트, 크루얼 앤 언유주얼 필름스
o 배급: 워너 브라더스
•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8억 7,300만 달러 (873 million USD)
→ 북미 약 3억 3,000만 달러, 해외 약 5억 4,000만 달러
잭 스나이더 감독의 비주얼 중심 연출, 상징적 내러티브, 그리고 저스티스 리그의 서막이라는 점에서 이 영화는 단순한 히어로 대결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슈퍼히어로 영화가 넘쳐나는 시대 속에서도 이 작품은 여전히 독자적인 철학과 미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팬과 비평가 사이에서 오랜 시간 동안 다양한 논의를 불러온 작품입니다. 이 글에서는 영화의 줄거리, 출연배우, 그리고 관전포인트를 중심으로 자세히 분석합니다.
줄거리: 정의인가, 파괴인가?
영화는 《맨 오브 스틸》(2013)에서 벌어진 메트로폴리스 전투 장면으로 시작됩니다. 초인의 싸움으로 인해 도시가 파괴되고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하자, 일반 시민과 정부, 그리고 다른 히어로들 사이에서 ‘슈퍼맨의 존재는 과연 정의로운가?’에 대한 회의가 커지기 시작합니다.
브루스 웨인(벤 애플렉)은 메트로폴리스에 위치한 자사의 빌딩이 붕괴되고 직원들이 사망하는 상황을 직접 목격하면서, 슈퍼맨(헨리 카빌)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게 됩니다. 이후 배트맨은 슈퍼맨에게 경고장을 보내며, 둘의 갈등은 점차 심화됩니다.
한편, 젊은 사업가 렉스 루터(제시 아이젠버그)는 배트맨과 슈퍼맨의 충돌을 유도하고, 크립톤 유전자를 활용해 괴생명체 ‘둠즈데이’를 렉스의 음모로 인해 슈퍼맨은 어쩔 수 없이 배트맨과 싸움을 벌이게 되고, 두 히어로는 서로의 신념과 방식이 얼마나 다른지를 확인하게 됩니다.
결국, 둠즈데이가 나타나면서 배트맨과 슈퍼맨은 갤 가돗이 연기한 원더우먼의 도움을 받아 함께 싸우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슈퍼맨은 둠즈데이를 저지하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세계는 그를 진정한 영웅으로 기억하게 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배트맨은 슈퍼맨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위해 다른 메타휴먼들을 모으기로 결심하며, 향후 ‘저스티스 리그’ 결성을 예고하며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출연배우: 상징적 캐릭터들의 완성도 높은 재해석
이 작품은 DC 코믹스 역사상 가장 유명한 캐릭터들을 새로운 얼굴과 설정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입니다. 기존의 이미지와 차별화된 배우 캐스팅과 연출은 영화의 핵심적인 감상 포인트 중 하나입니다.
• 벤 애플렉(배트맨 / 브루스 웨인)
이전의 배트맨들과 달리, 중년의 냉소적인 모습으로 등장합니다. 인간적인 고뇌, 트라우마, 그리고 잔혹한 방식의 정의 구현을 통해 보다 현실적인 히어로상을 제시합니다. 논쟁의 여지가 있었으나, 결과적으로 많은 팬들에게 ‘가장 인간적인 배트맨’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 헨리 카빌(슈퍼맨 / 클락 켄트)
《맨 오브 스틸》에 이어 두 번째로 슈퍼맨 역을 맡은 헨리 카빌은, 고전적인 영웅의 상징을 넘어 정체성과 존재 이유에 대한 철학적 고민을 담아냅니다. 강인하면서도 내면에 갈등을 품은 슈퍼맨의 복잡한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였습니다.
• 갤 가돗(원더우먼 / 다이애나 프린스)
짧은 출연에도 불구하고 영화의 긴장감을 끌어올리는 강렬한 등장을 선보이며, 이후 솔로 영화 제작과 캐릭터 확장에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대 신화적 이미지와 현대적인 전사 이미지를 절묘하게 결합했습니다.
• 제시 아이젠버그(렉스 루터)
기존의 냉철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렉스 루터와 달리, 광기와 집착을 가진 젊은 천재 사업가로 해석되어 찬반이 갈렸지만, 독창적인 접근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이외에도 에이미 아담스(로이스 레인), 제레미 아이언스(알프레드), 로렌스 피시번(페리 화이트) 등 탄탄한 조연진이 영화의 전체적인 무게감을 더합니다.
관전포인트: 철학과 상징으로 무장한 슈퍼히어로 대서사시
1) 슈퍼히어로 윤리의 충돌
《배트맨 대 슈퍼맨》의 가장 큰 특징은 '정의의 방식'에 대한 충돌입니다. 배트맨은 인간의 시선에서 절대적 권력을 경계하며 사전 제압을 옳다고 보며, 슈퍼맨은 선의와 희생을 통해 세상과 조화롭게 공존하려 합니다. 이 철학적 충돌은 단순한 액션 이상의 깊이를 부여하며, 두 캐릭터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여지를 제공합니다.
2) 잭 스나이더의 시각적 연출
잭 스나이더 감독은 독특한 색보정, 슬로우 모션, 상징적 이미지를 통해 영화를 회화적으로 연출합니다. 특히 슈퍼맨을 신적 존재로 재해석하고자 한 장면들은 성경적 은유를 다수 활용하며, 예수와 같은 메시아적 캐릭터로서의 슈퍼맨을 제시합니다.
3) DC 확장 유니버스의 기초 설계
이 영화는 단일 작품으로 보기보다는, DCEU 전체 세계관의 중심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배트맨의 비전 장면, 사이보그와 플래시, 아쿠아맨의 짧은 등장 등은 이후 《저스티스 리그》로 이어지는 연결 고리로 작용하며, 장기적인 세계관의 초석이 됩니다.
4) 얼티밋 에디션의 재평가
극장판은 스토리 흐름상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후 공개된 3시간 분량의 얼티밋 에디션은 불완전했던 부분들을 보완하며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캐릭터의 동기 부여와 서사의 개연성이 강화되며 영화에 대한 평가는 재조명되었습니다.
* 시대를 앞서간 슈퍼히어로 영화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은 개봉 당시에는 평가가 엇갈렸지만, 시간이 지나며 다시 주목받고 있는 작품입니다. 슈퍼히어로 간의 철학적 대립, 인간성과 초월성의 경계, 비주얼 중심의 연출 등은 단순히 오락을 위한 영화가 아닌, 한 편의 ‘현대 신화’로 읽히는 예술적 접근이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장르의 한계를 확장한 대표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으며, DC 팬이라면 반드시 감상해야 할 필수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