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C 확장 유니버스(DCEU)의 야심작인 《저스티스 리그》(2017)는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을 비롯한 DC의 핵심 슈퍼히어로들이 한 자리에 모인 첫 번째 팀업 무비다. 오늘은 영화 《저스티스 리그》(2017)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 개봉일 2017년 11월 17일 (미국 기준)
한국 개봉일: 2017년 11월 15일
• 감독 잭 스나이더
※ 촬영 중 감독의 개인 사정으로 하차, 이후 조스 웨던이 후반 작업 및 일부 장면을 추가 연출함.
• 각본 크리스 테리오, 조스 웨던
• 출연
o 벤 애플렉 – 배트맨 / 브루스 웨인
o 갤 가돗 – 원더우먼 / 다이애나 프린스
o 헨리 카빌 – 슈퍼맨 / 클라크 켄트
o 제이슨 모모아 – 아쿠아맨 / 아서 커리
o 에즈라 밀러 – 플래시 / 바리 앨런
o 레이 피셔 – 사이보그 / 빅터 스톤
o 제레미 아이언스 – 알프레드 페니워스
o 에이미 아담스 – 로이스 레인
o Ciarán Hinds – 스테픈울프 (음성/모션캡처)
• 러닝타임 120분 (2시간)
• 장르 슈퍼히어로 / 액션 / SF / 어드벤처
• 제작사 DC 필름스 , 래트팩-던 엔터테인먼트 , 크루얼 앤 언유주얼 필름스
• 배급사 워너 브라더스 픽처스
■ 전 세계 흥행 수익
• 제작비: 약 3억 달러 (마케팅 포함 시 최대 3억 5천만 달러로 추정)
• 전 세계 총 흥행 수익: 약 6억 5,700만 달러 (USD)
o 북미: 약 2억 2,900만 달러
o 해외: 약 4억 2,800만 달러
※ DC와 워너브라더스의 기대에는 못 미친 흥행 성적이었으며,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해 흥행 실패작으로 분류됨. 이후 팬들의 지지를 받아 2021년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가 HBO Max를 통해 공개됨.
마블의 《어벤져스》 시리즈처럼 여러 영웅이 힘을 합쳐 지구의 위협에 맞서는 이 작품은 DC 팬들의 오랜 기대를 안고 개봉했지만, 여러 가지 제작 이슈와 극장판 편집 논란으로 인해 아쉬움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줄거리: 슈퍼맨 없는 세상, 그리고 새로운 위협
《저스티스 리그》의 이야기는 전작인 《배트맨 대 슈퍼맨: 저스티스의 시작》(2016) 이후를 배경으로 한다. 슈퍼맨이 도운 후 사망한 세계는 혼란과 공포 속에 빠져 있고, 이 틈을 타 외계에서 온 강력한 적 ‘스테픈울프’가 지구를 침공한다. 그는 우주의 지배자 ‘다크사이드’를 부활시키기 위한 열쇠인 ‘마더 박스(Mother Box)’를 회수하려고 한다. 지구에는 세 개의 마더 박스가 숨겨져 있으며, 이들이 합쳐질 경우 행성 전체가 멸망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위기를 감지한 배트맨(브루스 웨인)은 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과 함께 지구를 방어할 히어로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그는 바다 속 왕국 아틀란티스의 후계자 아서 커리(아쿠아맨), 시간 역행 능력을 가진 바리 앨런(플래시), 그리고 인간과 기계의 결합체 빅터 스톤(사이보그)을 찾아간다. 이들은 처음엔 함께 싸우기를 주저하지만, 점차 서로의 신념과 사명을 공유하며 ‘저스티스 리그’라는 이름으로 연합한다.
한편, 마더 박스의 기술을 이용해 슈퍼맨을 되살리는 데 성공한 이들은 그의 힘을 통해 스테픈울프와 최종 전투를 벌이게 된다. 팀워크와 슈퍼맨의 압도적인 전투 능력이 결합된 이 전투에서 저스티스 리그는 결국 스테픈울프를 무찌르고 지구를 지켜낸다. 그러나 어딘가에서 다크사이드는 여전히 그들의 세계를 주시하고 있으며, 이는 후속 이야기로의 암시를 남긴다.
출연 배우: DC 대표 히어로들을 한자리에
《저스티스 리그》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DC 세계관을 대표하는 슈퍼히어로들이 한 작품에 집결했다는 점이다. 각각의 캐릭터는 고유의 배경과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들의 상호작용은 관객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한다.
• 벤 애플렉- 배트맨/브루스 웨인
고담시의 억만장자이자 자경단인 배트맨은 슈퍼맨 사망 이후 지구를 지키기 위한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는다. 냉철한 판단력과 기술력으로 팀을 이끄는 중심축이다.
• 갤 가돗 - 원더우먼/다이애나 프린스
아마존 전사의 혈통을 지닌 원더우먼은 전투력과 리더십 모두를 갖춘 캐릭터다. 전작 《원더우먼》(2017)의 흥행 덕분에 본작에서도 주도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 헨리 카빌 - 슈퍼맨/클라크 켄트
죽음에서 부활한 슈퍼맨은 여전히 인류의 희망이다. 강력한 힘과 정의감으로 최종 전투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 제이슨 모모아 - 아쿠아맨/아서 커리
바다의 왕국 아틀란티스 출신으로, 전작에서는 소개에 그쳤지만 이번 영화에서 처음 본격적으로 활약을 시작한다. 후속작 《아쿠아맨》(2018)으로 이어지는 캐릭터다.
• 에즈라 밀러- 플래시/바리 앨런
유머와 에너지를 담당하는 플래시는 시공간을 초월하는 속도를 자랑한다. 아직 미숙한 히어로지만 성장 가능성이 큰 캐릭터로 묘사된다.
• 레이 피셔 - 사이보그/빅터 스톤
기술과 외계 기술이 융합된 사이보그는 이야기의 중심 장치인 마더 박스와 깊은 관련이 있다. 원래 스나이더 컷에서 더 많은 비중을 가졌으나, 극장판에서는 일부 장면이 삭제되어 아쉬움을 남겼다.
이외에도 제레미 아이언스(알프레드), 에이미 아담스(로이스 레인), J.K. 시몬스(고든 국장) 등 조연들도 DC 세계관의 깊이를 더해준다.
관전 포인트: 비하인드 스토리부터 스나이더 컷까지
《저스티스 리그》(2017)는 단순한 히어로 무비를 넘어, 영화 제작 역사에서도 독특한 위치를 차지한다.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잭 스나이더와 조스 웨던의 공동 연출
원래 잭 스나이더 감독의 비전으로 기획되었으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중도 하차하게 되었고 이후 《어벤져스》를 연출한 조스 웨던이 추가 촬영 및 편집을 맡았다. 이로 인해 영화의 분위기와 연출 스타일이 중간에 바뀌면서 서사의 일관성이 약화되었다.
* CG 논란과 ‘슈퍼맨 콧수염’ 사건
헨리 카빌이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촬영 중이었기 때문에 콧수염을 밀 수 없었고, 이를 CG로 지우는 과정에서 어색한 얼굴이 탄생했다. 이는 많은 팬들 사이에서 조롱과 실망의 상징이 되었다.
* ‘스나이더 컷’의 등장
2021년 HBO Max를 통해 공개된 《잭 스나이더의 저스티스 리그》는 감독의 원래 의도대로 4시간 분량으로 재편집되었으며, 플롯과 캐릭터 묘사, 세계관 설정 모두에서 극장판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이보그의 성장 서사, 스테픈울프의 동기, 다크사이드의 존재감 등 삭제됐던 요소들이 복원되면서 본래 영화의 의도가 되살아났다.
* 팀워크의 진화
각기 다른 성향의 히어로들이 서로 갈등하고 협력하며 하나의 팀으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슈퍼히어로 팀업 장르의 기본 공식을 따르면서도 DC만의 진지함을 유지하고 있다.
《저스티스 리그》(2017)는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잡지 못한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지만, 동시에 DC 세계관의 확장과 히어로 팀업 장르의 실험이라는 측면에서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완성도 면에서 아쉬움은 남지만, 캐릭터 개별 영화와 ‘스나이더 컷’ 등을 통해 DC가 어떻게 변모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단초가 된 작품이다. DC 팬이라면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영화로,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감상해볼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