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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배트맨 (2022)》: 복수에서 상징으로의 전환

by 맘슈퍼 2025. 5. 5.


2022년 개봉한 《더 배트맨》은 기존 배트맨 시리즈와 차별화된 접근으로 슈퍼히어로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오늘은 영화 《더 배트맨 (2022)》를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더 배트맨 (The Batman, 2022)》

 

 

• 개봉일
2022년 3월 1일 (한국 기준), 2022년 3월 4일 (미국 기준)
• 감독
맷 리브스
• 각본
맷 리브스, 피터 크레이그
• 출연
o 로버트 패틴슨 – 브루스 웨인 / 배트맨
o 조이 크래비츠 – 셀리나 카일 / 캣우먼
o 폴 다노 – 에드워드 내쉬턴 / 리들러
o 제프리 라이트 – 제임스 고든
o 존 터투로 – 카르미네 팔코네
o 콜린 파렐 – 오스왈드 코블팟 / 펭귄
o 앤디 서키스 – 알프레드 페니워스
• 러닝타임
176분 (2시간 56분)
• 장르
액션,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스릴러, 슈퍼히어로
• 제작/배급
o 제작: DC 필름스, 6th & Idaho Productions, Dylan Clark Productions
o 배급: 워너 브라더스

 

• 전 세계 흥행 수익
약 7억 72만 달러 (미국 내 약 3억 7,000만 달러, 해외 약 4억 달러 이상)
※ 출처: Box Office Mojo, 2024년 기준 데이터

 

맷 리브스 감독은 배트맨을 '히어로'가 아닌 '탐정'이자 '불완전한 인간'으로 재조명하며, 고담시의 음울한 현실을 적나라하게 그려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 연기한 브루스 웨인은 전통적인 영웅 서사의 틀에서 벗어나, 분노와 상실을 안고 살아가는 고뇌 어린 인물로 등장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더 배트맨》의 핵심적인 내용을 줄거리, 출연 배우, 관전 포인트로 나누어 살펴보겠습니다.

 

줄거리: 범죄의 도시 고담, 그리고 복수를 선택한 자

 

《더 배트맨》은 배트맨의 기원을 다룬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활동한 지 2년 차가 된 젊은 배트맨의 시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그는 여전히 자신이 ‘복수’라고 믿으며, 범죄자들에게 두려움의 상징으로 존재하려 합니다. 하지만 고담시의 부패는 그의 노력에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오히려 경찰과 정치인, 재벌이 얽힌 복잡한 구조 속에 더 깊게 뿌리내리고 있습니다.

 

이러한 혼란 속에서, ‘리들러’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연쇄살인범이 등장합니다. 그는 고담의 고위층을 타깃으로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며, 범행 현장마다 수수께끼와 암호화된 메시지를 남깁니다. 배트맨은 경찰인 제임스 고든과 함께 사건을 추적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고담시 상류층의 어두운 진실과 마주하게 됩니다.

 

줄거리는 단순한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이 아니라, 사회 시스템 자체의 부패를 겨냥한 복합적인 구조를 띠고 있습니다. 브루스 웨인은 사건을 추적하면서 아버지 토마스 웨인의 과거와 그가 생각했던 이상적인 정의가 충돌하는 현실에 충격을 받습니다. 그리고 그는 ‘복수’에서 ‘희망’의 상징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결심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흐름은 영화 전반에 걸쳐 느와르 영화의 전형적인 분위기—어두운 조명, 긴장감 넘치는 배경음, 속도감보다는 분위기에 집중한 전개 방식—와 어우러져 깊은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출연 배우: 새로운 배트맨과 고담시를 이끄는 얼굴들

 

이번 작품은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특히 로버트 패틴슨의 배트맨 역은 호불호가 예상됐으나, 결과적으로는 깊은 내면 연기와 독특한 분위기로 호평을 받았습니다.

 

• 로버트 패틴슨 (브루스 웨인 / 배트맨)
이전의 배트맨들과 달리, 외형적인 카리스마보다는 심리적 내면의 고통과 불안정성을 강조했습니다. 낮에는 사회적 고립을 선택한 고담의 부유한 은둔자, 밤에는 범죄와 싸우는 복수의 화신이라는 이중적 정체성을 복합적으로 표현했습니다.

 

• 조이 크래비츠 (셀리나 카일 / 캣우먼)
셀리나 카일은 배트맨의 상대역이자 동료로 등장하며, 고담시의 또 다른 불의에 맞서는 인물로 그려집니다. 고전적인 유혹자 이미지가 아닌,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는 주체적인 여성상으로 재해석된 것이 인상 깊습니다.

 

• 폴 다노 (리들러)
이전 배트맨 시리즈에서 리들러는 종종 유머러스한 캐릭터로 묘사됐지만, 본작에서의 리들러는 현실적 공포를 안기는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입니다. 폴 다노는 그의 광기와 지능을 압도적으로 표현하며 새로운 유형의 빌런을 창조해냈습니다.

 

• 제프리 라이트 (제임스 고든)
고든은 경찰 조직 내부의 부패 속에서 배트맨과 유일하게 협력하는 정의로운 경찰입니다. 라이트의 안정감 있는 연기는 배트맨의 파트너로서 신뢰감을 형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 콜린 파렐 (펭귄 / 오스왈드 코블팟)
특수 분장을 통해 완전히 다른 인물로 탈바꿈한 파렐은 고담 범죄 세계의 핵심 인물 중 하나인 펭귄을 묵직한 존재감으로 연기하며 향후 시리즈의 확장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관전 포인트: 슈퍼히어로 장르의 경계를 넘는 몰입감

 

《더 배트맨》은 슈퍼히어로 영화지만, 액션 중심의 블록버스터라기보다 형사물, 느와르, 사회파 드라마의 요소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장르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몇 가지 주요 관전 포인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 현실감 있는 고담시 묘사
영화는 고담을 단순한 배경이 아닌, 하나의 생명체처럼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표현합니다. 비 내리는 거리, 낡은 건물, 그림자가 짙은 조명 등은 도시의 부패와 불안정성을 시각적으로 강조하며, 리얼리티를 높입니다.

 

• 배트맨의 정체성 탐구
히어로가 아닌 인간 브루스 웨인의 내면을 깊이 파고드는 연출은 기존 히어로물과의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그는 정의로운 인물이기보다, 복수심에 사로잡힌 미숙한 존재로 시작해, 결국 시민을 보호하는 상징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밟습니다.

 

• 리들러의 퍼즐과 철학적 질문
리들러의 범죄는 단순한 살인이 아니라, 고담의 구조적 부패를 고발하는 행위입니다. 그가 던지는 질문—‘정의란 무엇인가?’, ‘진실은 누구의 것인가?’—는 관객에게도 도덕적 혼란을 유발하며 영화의 무게감을 더합니다.

 

• 음악과 촬영 기법
마이클 지아키노의 음악은 긴장감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배트맨의 감정선을 잘 따라갑니다. 또한 좁은 시야각, 클로즈업, 슬로우 촬영 등을 활용해 관객이 사건 현장에 직접 있는 듯한 느낌을 전달합니다.

 

《더 배트맨》은 단순히 또 하나의 배트맨 영화가 아닙니다. 캐릭터 재해석, 세계관 구성, 심리 묘사, 사회적 메시지까지 모든 면에서 깊이를 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로버트 패틴슨이라는 새로운 얼굴이 보여준 감정선, 고담이라는 도시의 병폐를 파헤치는 서사, 그리고 슈퍼히어로물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이 영화는 단순한 오락 이상의 가치가 있습니다.

 

2026년 예정되어있는 속편에서는 배트맨의 또 다른 내면과 고담의 미래가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되는 바이며, 지금 이 시점에서도 《더 배트맨》은 충분히 다시 볼 가치가 있는 작품입니다. 만약 어둡고 진중한 슈퍼히어로물에 흥미가 있다면, 이 작품은 결코 놓쳐서는 안 될 선택일 것입니다.